/정여울/21세기북스 – 빈센트를 다시 보다. ­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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빈센트 반 고흐는 나에게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사람, 그리고 자신의 귀를 자르는 지독히도 정신이 이상했던 사람. 그게 다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 정여울 작가의 <빈센트 나의 빈센트>를 읽고 빈센트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. 특히 엄격한 부모 밑에서 폐쇄적으로 자랐다는 부분은 빈센트가 왜 그렇게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. 빈센트처럼 창조적인 사람에게는 그런 부모는 독약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. 단 한번도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제대로 사랑 받지 못한 빈센트를 생각하니 참으로 가련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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빈센트의 그림 중 밀레의 영향을 많이 받은 <씨뿌리는 사람>을 보고 난생 처음 그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감명받았다. 일단 강렬한 태양에 눈이 확 뜨였다. 경쾌한 발걸음의 사람을 보고 희망을 뿌리는 인간미를 보았다. 따뜻하고 희망적이면서도 인간의 애잔한 삶을 느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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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아를의 여름 저녁>에서는 멀리 서서 밀밭을 바라보는 두 사람이 지는 해와 비유되면서 마치 한 평생을 살아온 자신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사람들로 보였다. 나도 노년에 내가 이룬 것들을, 내가 사랑한 것들을 충만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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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올리브 나무 숲>에서는 올리브나무를 받치고 결결이 올라와 있는 흙의 표현에서 나무를 정성껏 돌보는 농부의 손길이 느껴졌다. 노동을 중시하던 빈센트의 고고한 마음마저 느낄 수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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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여울 작가 덕분에 빈센트 반 고흐를 다시 보게 되었다. 그의 삶을, 열정을, 사랑을 알게 되었다. 그가 동생과 주고 받은 편지 <반 고흐, 영혼의 편지>를 꼭 읽어 보아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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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 볕 맞으며 참 읽기 좋았던 책. 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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