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영화 리뷰]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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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년 5월 11일 이 영화를 다운받았다. 아이슬란드로 떠나기 3주 전이었다. 아마도 긴 여행을 앞두고 정신무장을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. 그런데 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봤다. 그동안은 왠지 궁금하긴 하지만 손이 미치지 않았다. 잉여와 히치하이킹이란 말은 모두 지난하고, 지치고, 부끄럽고, 소외된 그런 느낌 때문 아닐까.처음엔 머릿속에서 그린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. 돈 없는 이방 인원수가 유럽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며 일은 해결되지 않고 거지처럼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누군가 잠을 내주면 세상이 다 가진 것처럼 환호하는 그런 장면이 이어졌다. 굳이 이런 영화를 봐야 하나 하는 생각에 그냥 끌고 가려고 했다. 9.3점이 넘는 네이버의 영화 평점은 아르바이트는 했나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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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짜 영화는 그 뒤부터 시작된다. 원대한 한 해 계획을 50여 일 만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거짓말처럼 일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. 그리고 마지막 목표였던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해가며 1년 만에 귀국한다. 그들이 찍은 뮤비 중 하나는 Arco의 stars라는 음악이다. 언제부턴가 기억나지 않지만 우연히 알게되어 자주 듣는 노래다. 포레스트 검프처럼 보고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.영화를 보면서 8년 전 나의 유럽여행은 어땠는지 되돌아보았다. 제가 얼마나 여행을 좋아하는지도 다시 한 번 알겠다.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여행에서 멀어졌다. 휴가를 가도 먼 나라를 가기 어렵다는 사실은 둘째 치고, 이제는 누군가가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여행에 쓴다면 ‘그 돈을 아끼면 집을 사겠다’고 생각하는 사람이 돼버렸다. 너무 늦었다는 생각과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교차한다. 또 여행하고싶다